PROGRAM
HOST YEOREUMii
[ 1p. ]
그 첫 번째 시리즈는 ‘사랑하고도 불행한’이라는 책으로 시작한다. 현대인의 사랑을 관통하는 책이자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진부하게 풀어내지 않는 김은비 작가의 글과 함께 음악을 들려드리는 그 첫 번째 페이지이다. 매 시리즈마다 책의 한 페이지를 메인 주제로 선정해 글을 올려 지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청자들과 함께 공유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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맞다. 나도 네가 번지르르한 말이 없어 좋아했다. 마치 직장 상사나 보낼 법한 ‘좋은 하루^^~’ 같은 문자를 보내는 남자라서 좋아했다. 그래서 너를 좋아했는데 네가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하니까 기대나 욕심이 생기더라. 다그치고 닦달하던 나는 네 옆에서 평생 천진난만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다 잊었던 걸까. 그렇게나 되기 싫다던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. 아닌데, 아닌데. 사랑을 방패 삼아 네 자유를 억압하고 널 괴롭히는 존재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밤. 그렇게 다시 한번 사랑의 맹세를 하는 밤이다.
김은비 <사랑하고도 불행한> 中
…
나는 불행해도 사랑하고 있고, 덕분에 행복하다.
사랑하고도 불행할지라도, 언제나 사랑 안에서 행복하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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